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주말 경쟁사인 현대백화점을 방문해 둘러봤다.
정 부회장은 10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난 주말은 '백화점데이'라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방문했다"는 글과 함께 인증샷을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SSG랜더스 로고가 담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오픈 5년여 만에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1조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롯데 시그니엘 부산과 롯데몰 김포공항점 등을 찾은 이력도 있다.
지난해 롯데마트에서 정육, 수산, 과일, 완구, 가전 매장 등을 둘러본 정 부회장은 당시 "많이 배우고 나옴"이라며 경영에 참고할 부분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정 부회장의 유통계 광폭 행보는 최근 진행된 스타벅스코리아 인터뷰 영상에서도 드러났다.
공개된 유튜브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마트는 물론 스타벅스 여러 매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깜짝 방문하면 못 알아보는 직원도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 저는 못 알아볼 줄 알고 안심하고 쇼핑하고 있었는데 어느 점포를 가도 정확하게 15분 만에 점장님이 달려오신다"고 답했다.
정 부회장은 "한편으로는 감사했고 한편으로는 죄짓고 못 살겠구나 생각했다"며 "스타벅스에 가도 주문 들어가면 90%는 알아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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