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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유동성 장세와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은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공모주에도 대규모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모처럼 최적의 자금 조달 기회를 맞이한 혁신기업들은 상장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혁신기업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가 무르익는 이유다.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IPO 엑스포 2021’에 참가한 정부와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IPO 시장이 초호황기일 때 최적의 상장제도를 제공해 혁신기업의 증시 입성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거래소는 최근 상장 제도를 개선해 혁신기업에 대한 문턱을 더 낮췄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은 과거 영업실적 대신 미래 성장성을 토대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특례 상장 절차도 더 간소화했다. 그동안은 모든 기업이 두 곳 이상의 외부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력과 사업성을 평가받아야 했지만 이제는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한 곳의 평가(A등급 이상)만 받아도 코스닥 상장이 가능해졌다. 기술특례는 적자를 내는 기업도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력과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으면 코스닥에 상장할 자격을 주는 제도다. 김 위원장은 “상장 제도를 정비해 코스닥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도 찾는 시장으로 만들겠다”며 “혁신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과 벤처캐피털의 투자 회수 및 신규 투자가 동시에 이뤄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올해 기술특례 상장기업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벌써 12곳, 공모금액은 4094억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25곳·6550억원 공모) 기록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조인직 미래에셋증권 IPO3팀 이사는 “바이오 외에 소재·부품·장비,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업종에서 기술특례로 상장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갈수록 다양한 혁신기업이 IPO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장 이후 기업들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은 약 406조원으로, 2019년 말(241조원) 이후 1년4개월 동안에만 68.4% 불어났다. 바이오기업 이수앱지스의 시가총액은 10일 기준 5514억원으로 기술특례로 상장했던 2009년(공모가 기준 616억원) 대비 8배 이상 뛰었다. 소·부·장 패스트트랙 특례 1호 상장기업인 RF머트리얼즈의 시가총액(1052억원)도 증시에 입성했던 2019년 말(45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코스닥이 혁신 기업이 더 많은 투자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경로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장점을 눈여겨본 여러 유망 기업이 코스닥시장 입성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IPO 주관 계약을 맺은 기업은 247개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김진성/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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