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지수는 1.63% 오른 3249.3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0일(3220.70) 기록한 전 고점을 가볍게 넘어섰다. 개인들은 1조원 넘게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기관은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주식을 사들였다.
삼성전자가 모처럼 1.59%(1300원) 오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49%) 현대차(2.46%) 셀트리온(3.19%)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증시를 주도한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대표주자인 엔씨소프트(5.78%)를 비롯해 경기민감주인 포스코(2.26%) 등이 지수를 떠받쳤다.
국내에 특별한 호재는 없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악화가 증시에는 호재라면 호재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26만6000개 늘어났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일자리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목표치(100만 개)에 한참 못 미친 수치였다. 고용 정상화를 위해 미 정부가 돈을 계속 풀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에 주식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의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와 금리 인상 우려도 동시에 감소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를 “미국 고용쇼크가 준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도 “미국 경기가 일사천리로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고용지표가 나쁘게 나오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의 기대치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박재원/고윤상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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