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오늘(1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SKIET가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상한선인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SKIET의 따상이 현실화되면 엔씨소프트와 삼성생명을 제치고 시가총액 23위로 직행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IET 공모가는 10만5000원이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결정되며 최상단일 경우 21만원이다.
여기서 상한가를 기록해 따상에 성공하게 되면 SKIET 주가는 27만3000원까지 오른다. 이 때 시가총액은 19조4641억원을 기록해 10일 종가기준 24위인 삼성생명(17조800억원), 23위인 엔씨소프트(19조2756억원)보다도 높아진다.
SKIET는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80조9017억원으로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우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기대를 받아왔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에서도 1883대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SKIET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적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보통 유통 물량이 적을수록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상장일 유통되는 주식수는 일반 공모주 641만7000주, 기관 물량 1214만여주 중 의무보유 확약기간이 없는 430만여주 등 1072만여주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15.04%다.
기관이 일정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보유 확약비율이 높다는 점도 따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발행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의 35.4%(430만4198주)만 상장 직후 매도할 수 있다. 나머지 64.6%(784만4846주)는 보호예수기간이 지나야 팔 수 있다. 기간별로는 6개월(24.9%)이 가장 많았고 1개월(22.2%), 3개월(17.2%), 15일(0.3%) 순이다.
따상 시 공모주 투자자들은 주당 16만8000원의 평가이익을, SKIET 임직원들은 1인당 평균 21억7610만원의 평가 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물량은 전체의 13.2% 수준인 282만3956주로 지난해말 임직원수인 218명 기준으로 1인당 평균 1만2953주를 배정받았다. 다만 임직원 보유 주식은 퇴사를 하지 않는 한 1년간 팔 수 없다.
SKIET는 분리막 등을 제조하는 배터리 소재 전문 기업으로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해 SK이노베이션이 61.20%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사모펀드 프리미어슈페리어도 8.8%를 보유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SKIET의 목표주가로 18만원을 제시했다. 주민우 연구원은 "SKIET는 유통주식 비중이 제한적인 데다가 코스피 200 편입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일시적으로 주가가 폭등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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