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6월 말 미국 방문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가 완료된 가운데 미국과의 대북 정책 조율을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취재진에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외교 일정이 있고 코로나19 상황에서 방미를 계획하려면 여러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며 “이런 것들을 감안해 6월 말경에 방미를 예정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갈지는 한·미 정상회담을 지켜 보면서 구체화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취임한 이 장관은 방미 일정을 계속해서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북한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서해상 해수부 공무원 피살 등 도발이 잇다는 등 한반도 정세가 격변하며 일정이 미뤄졌다. 이 장관의 구체적인 방미 일정과 내용은 오는 21일(현지시간)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최종 결정될 전망된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며 백신 접종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통일부는 당시 “백신 1차 접종 뒤 기본적으로 6주 내지 8주 뒤에 2차 접종을 한 후 2주 뒤에야 미국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도 “방미 시기가 특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방미가 성사되면 이 장관은 미국 행정부와 의회 인사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강조할 수도 있다. 앞서 이 장관은 “‘제재의 본령’에 해당하는 금융·철강·석탄·섬유·노동력·정제유 등에 대한 제재 완화나 단계적인 해제까지 국민과 국제사회의 공감 속에서 진척시켜나갔으면 좋겠다”며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송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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