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일하지 않으면 일할 때와 비슷하거나 더 벌 수 있는데, 왜 코로나 감염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일하려고 하겠느냐”(When you can earn more or almost as much as working, why work risking Corona virus)고 반문했다. 기존 실업수당과 코로나 지원금(추가 실업급여) 덕분에 실업 상태가 오히려 유리해진 환경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미 노동부는 지난 7일 비농업 부문의 신규 채용이 올 4월에 예상치(98만~210만 명)보다 크게 낮은 26만6000명 증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실업률은 전문가 예상(5.8%)보다 0.3%포인트 높은 6.1%였다.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 수급의 불일치 때문이란 지적이다. 손 교수는 “실업난이 심각하지만 식당에선 주인이 야근하고 항구마다 일꾼을 찾을 수 없다”며 “시급을 올려도 트럭 운전사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미 노동력 자체가 이번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직전 대비 400만 명 적어졌다는 설명이다.
손 교수는 “반도체 칩부터 닭고기, 목재, 중고차, 철강 등 모든 원자재의 공급 부족 역시 물가 상승과 함께 고용 시장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GM은 1만 명 넘게 해고했고, 포드는 F-150 픽업트럽 및 머스탱의 생산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손 교수는 취업 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강조했다. 경제 재개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다. 그는 “부양책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잠재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충분한 소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거대한 저축액과 억눌린 소비, 접종 확대가 결합하면서 서비스 부문에서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 교수는 “올해 미 경제는 8%라는 천문학적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교수는 “미국엔 여전히 980만 명의 실업자가 있는 만큼 이들의 고통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영구적으로 문을 닫은 소기업들이 무척 많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 참여율이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최고치 대비 1.6% 낮다”며 “경제 활동 수준이 완전히 정상화하기까지 2년가량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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