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홍준표, 많이 급했나…사적인 문자 앞뒤 자르고 공개"

입력 2021-05-12 09:28   수정 2021-05-12 09:30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하 의원은 내가 복당하길 원한다"는 취지로 문자를 보냈다고 공개한 것과 관련해 "사적인 문자까지 앞뒤 자르고 공개하는 건 정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얼마나 다급하면 저럴까 하고 이해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홍 의원이 제가 복당 반대하지 않는다는 문자 보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며 "홍 의원님, 아무리 급해도 사적인 문자까지 앞뒤 자르고 공개하는 건 정도가 아닌 듯 하다. 전후 맥락 잘라먹고 아전인수식으로 활용하시는 걸 보니 많이 다급하구나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홍 의원에게 문자를 보낸 건 월요일(10일) 제 생일에 축하케이크를 보냈기에 감사하다는 사적 인사 겸 덕담이었다"며 "얼마나 다급하면 문자 의미를 과도하게 해석하시고 사적인 문자도 정치적으로 이용하시나 이해도 된다. 하지만 이런 식의 정치는 상호 신뢰 형성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충고했다.

'얼마나 다급했으면'이라는 표현은 네 차례나 등장했다.



하 의원은 최근 당권에 도전한 김웅 등 초선 의원과 설전을 벌이는 홍 의원을 향해 "후배들과 맞서려고 하지 말고 그 후배들의 우려를 수용하고 고치는 데 더 노력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앞서 홍 의원은 "의원총회 열어 논의하면 반대가 많을 것이라고 하 의원이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정작 본인은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문자까지 보내왔다"며 "당권 주자 10여 명 중 초선 한 사람과 특정 계파 몇 분이 반대한다는 말만 들었지 국민의힘 의원들이 단체로 반대한다는 말을 저는 들은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황교안 전 대표도 찬성하고 국민의힘 개혁파의 대표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찬성하는데 도대체 특정 계파 서너 명이 묵시적으로 반대하고 또 이것을 특정 인터넷 언론매체에서 확대 재생산하여 갈등을 부추겨 보도하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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