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코백스와의 협력을 거절했고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한 한국의 제안도 거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같은날 CNN방송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등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에 열려있다”고 한 보도에 대해 사실상 반박한 것이다.
지원하더라도 북한 주민들에게 백신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무부는 “미국은 북한의 인도적 지원 요청을 고려할 수는 있지만 지원이 목표로 한 수혜자들에게 확실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효율적인 감시가 동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선 북한과 백신을 공유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같은날 공개한 ‘코로나19 주간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3~29일 북한에서 코로나19 검사는 751명에 대해 진행됐지만 모두 음성이었다. 현재까지 북한의 코로나19 누적 검사수는 2만5986명에 불과하다. 보고된 확진자 역시 0명이다.
북한은 코백스를 통해 199만2000회분의 백신을 받기로 돼있었으나 현재 공급이 지연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방역을 구실로 국경 통제 등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넓혀가고 있다고 바라본다. 북한이 최근 관영매체 등을 통해 백신의 부작용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노동신문은 지난 4일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던 일부 왁찐들이 심한 부작용을 일으켜 사망자까지 초래된 것으로 해 여러 나라에서 벌써 사용을 중지시켰다”며 “왁찐(백신)이 결코 만능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은 다른 여러 나라의 실태가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악성 전염병 사태의 장기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해를 이어가며 원만히 진행할 수 있게 방역체계를 우리 식으로 완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영찬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