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3% 급증한 4315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는 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삼성전자 특별배당(약 1400억원)을 제외하고도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다만 매출(원수보험료)은 전년보다 0.2% 줄어든 4조84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 개선은 판매·관리비 등 비용이 크게 줄어들고 주식 매각 등 투자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대리점에 지급하는 첫해 수수료를 1200%로 제한하는 제도 개선과 매출 감소 등이 판매비 감소에 7 대 3 정도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리점 수수료, 신계약비 등을 합친 판매비는 51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6% 줄었다. 투자 부문에서도 삼성전자 특별배당과 주식 매각 등으로 작년 1분기보다 40.3% 늘어난 6918억원을 달성했다.
보험영업 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3.2%포인트 감소한 102.1%를 기록했다. 즉 보험 영업만 놓고 보면 오히려 적자를 봤다는 뜻이다.
수입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출의 단순 비율인 손해율은 상품별로 △장기보험 82.4% △자동차보험 79.8% △일반보험 87.3% 등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의료기관 이용이 급감하면서 장기보험 및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크게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영국 보험회사 캐노피우스 지분 25%가량을 인수했는데 올해 미국·아시아 시장에서의 협업 모델을 논의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홍성우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무리한 경쟁은 지양하면서 수익성 중심의 성장 전략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실적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홍 실장은 이날 “올해도 배당성향을 50%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라며 “이번 회계연도 내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수립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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