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 실종 전 모습 공개됐다…"A가 갑자기 술을" 메시지 왜

입력 2021-05-12 17:18   수정 2021-05-1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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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던 중 실종됐다가 숨진 채로 발견된 손 모(22)씨 사건에 새로운 목격자가 나타났다.

경찰이 손 씨의 마지막 동선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실종 당일인 4월 25일 오전 1시 50분에서 2시쯤 손 씨와 친구 A 씨를 직접 봤다는 목격자가 나왔다.

목격자 B 씨는 연합뉴스TV에 "(손 씨 친구가) 갑자기 물건 챙기고 가방 메고 계속 서성이다가 저희가 갈 때쯤에 (손 씨 옆에) 다시 누웠다"며 당시 찍은 사진을 제보했다. 손 씨 일행과 가까운 거리에서 오전 2시 50분쯤까지 머물렀다는 B 씨와 B 씨의 지인은 11일 경찰에 출석해 이와 같은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진은 편의점에서 술을 사는 손 씨의 멀쩡한 CCTV 모습과 한강에서 찍힌 멀찍이 걸어가는 모습 외에 포착된 손 씨의 마지막 모습이다.

경찰은 마지막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통해 실종 당일 오전 3시 40분부터 친구 A씨가 홀로 한강공원을 떠난 오전 4시 30분까지 50분간 두 사람의 동선을 집중적으로 파악 중이다.


다수 목격자는 당시 손 씨는 누워있고 A 씨는 일어섰다 누웠다 하고 전화를 어딘가로 하기도 했다고 일관되게 증언했다.

"두 명 모두 만취 상태로 구토하는 것도 봤다" 등의 진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들이 밝힌 새벽 3시 40분까지는 일단 손 씨 행적이 확인됐다고 보고, 이후 50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 한 사립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 친구를 만나겠다고 외출한 후 실종됐고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다음날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다. 당시 손 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상태였다. 손 씨 아버지는 친구 전화를 가지고 왔다고 생각했다면 당연히 자신의 전화를 찾기 위해 전화를 해야 했는데 전화 건 이력이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A 씨는 손 씨 아버지에게 "친구가 달려가려고 해서 말리다가 신발과 바지가 더러워졌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씨 아버지가 A 씨 측에 신발을 보여달라고 요청했지만 "버렸다"는 답이 돌아와 의구심을 자아냈다.

손 씨 아버지는 손 씨가 A 씨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또 다른 친구와 주고받았다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손 씨는 또 다른 친구 C 에게 "A가 갑자기 술을 먹자고 한다. 처음 접하는 광경이다. 이런 적이 없어서 당황스럽다" 등의 말을 건넸다.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손 씨와 A 씨가 어릴 때부터 막역한 친구며 부모님들까지 친분이 있던 사이였다는 주장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네티즌들은 "저때 친구처럼 수업들어야 한다든가 공부해야 한다고 핑계대고 나가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한편 경찰은 친구 A씨와 그 가족에 대한 신변 보호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와 가족의 신상 정보 등이 온라인상에 노출되면서 2차 피해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A 씨 아버지가 운영 중인 서울 모 병원은 홈페이지가 폐쇄된 상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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