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AA.26328824.1.jpg)
골드만삭스는 자금 조달처 다변화를 위해 원화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2017년 5월 200억원 규모 아리랑본드를 발행해 한국 채권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세 차례에 걸쳐 총 1366억원어치 아리랑본드를 발행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그 이후 1년 넘게 한국 시장의 금리 변동성이 커진 데다 지난해엔 코로나19 사태로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내리면서 한국 채권시장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외화채권은 발행 회사가 환 변동 부담을 지기 때문에 현지 통화의 안정성이 뒷받침돼야 발행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가 다시 아리랑본드 발행에 나선 배경엔 한국 실물경제 회복에 대한 강력한 신뢰가 깔려있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은 1.6%로 지난해 3분기(2.1%) 이후 세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3.6%) 한국은행(3.8%) LG경제연구원(4.0%) JP모간(4.6%) 등 국내외 기관이 잇달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낙관적인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환율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골드만삭스에 이어 다른 외국기업도 아리랑본드 발행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발행된 아리랑본드 규모는 총 750억원에 그쳤다. 미국 금리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골드만삭스 같은 우량기업은 현지에서보다 더 낮은 금리로 한국에서 채권을 발행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반응도 좋다. IB 관계자는 “2023년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장기채권을 담고 있는 국내 보험사의 투자 수요가 특히 많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