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아프리카 바오밥나무, 이탈리아 천년 수령의 올리브나무 등을 담아온 ‘나무 사진가’다. 이번엔 제주의 폭낭을 통해 제주사람들과 함께 살아온 팽나무의 역사와 이야기를 보여준다.
폭낭은 제주의 나무다. 제주의 기온과 거친 바람에 가장 잘 적응해, 제주의 역사를 오랜 세월 지켜본 나무다. 그래서 제주의 마을 어귀마다 폭낭이 자리 잡았고, 마을의 옛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작가는 제주 팽나무의 역사성과 정서를 사진으로 표현하기 위해 ‘라이트페인팅’ 기법을 사용했다. 어두운 밤, 나무에 다양한 조명과 필터를 써서 긴 노출로 촬영해 각각의 폭낭이 독자적인 분위기를 띠게 했다. 이씨의 작품들은 서울 합정동 리서울갤러리에서 1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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