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發' 전세난 꿈틀…신반포자이 21억5000만원 '신고가'

입력 2021-05-13 14:00   수정 2021-05-13 14:35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다시 들썩이면서 전세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신축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 공급은 부족한 반면 재건축 단지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수요는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부동산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올랐다.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주(0.03%)보다 오름폭이 커지진 않았지만, 4월 마지막주(0.02%) 이후 소폭 반등을 보이는 양상이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전셋값은 상승률이 가팔라지고 있다. 4월 둘째주 0.01% 내려 하락 조짐을 보였지만 4월 셋째주 보합으로 전환한 후 5월에 들어서는 첫째주 0.01%, 둘째주 0.02%로 상승 흐름을 타는 중이다. 특히 6월부터 재건축을 진행중인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2120가구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서초구는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04%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강남구는 0.01% 상승하면서 8주만에 오름세로 돌아섰으며, 송파구도 0.03%를 기록하며 오름폭을 키우는 분위기다.

강남권에선 전세가격 최고가 경신도 이어지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브르넨 청담’의 전용면적 219㎡는 지난 2월 보증금 71억원(5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져 처음으로 3.3㎡ 당 보증금이 1억원을 넘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의 전용면적 98㎡도 지난달 21억5000만원(24층)에 계약이 이뤄지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다만 신규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에선 전셋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강동구(-0.01%)는 강남 4구 중 유일하게 전셋값이 내렸다. 양천구는 신정동에서 총 1497가구의 ‘래미안목동아델리체’의 입주가 본격화 하면서 0.04% 하락했다. 종로구(-0.02)는 창신동 구축단지 위주로 호가가 하향 조정되며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경기도에서도 전셋값이 상승세를 타는 상황이다. 이번주 0.13%로 전주(0.11%)보다 상승했다. 시흥시(0.60%)는 서울 접근성 양호한 대야동이나 정주여건 양호한 정왕동 위주로 전셋값이 뛰었고, 평택시(0.38%)는 직주근접 수요 있는 이충·장당동 위주로 올랐다. 다만 입주물량이 적지 않은 과천시(-0.08%)는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인천(0.33%)도 전주(0.40%) 보단 줄었지만 여전히 상승률이 높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 0.09% 상승하면서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보였지만 그 폭은 적지 않았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오세훈 서울 시장이 임기를 시작한 후 오름폭을 키우는 추세다. 재건축 기대감이 커져서다. 오 시장 취임 직후인 지난주(0.07%) 10주 만에 상승폭을 키웠다. 이후에도 4월 둘째주엔 0.07%, 셋째주 0.08%, 넷째주 0.08% 등 상승률이 증가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상계동이 있는 노원구 집값이 강세를 이어가며 이번주도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상승률은 무려 0.20%에 달한다. 강남지역에서도 서초구(0.19%), 송파구(0.15%), 강남구(0.13%) 등 재건축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값이 뛰고 있다.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구(0.10%)와 목동이 있는 양천구(0.10%)도 토지거래허가제가 실시된 후에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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