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부동산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올랐다.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주(0.03%)보다 오름폭이 커지진 않았지만, 4월 마지막주(0.02%) 이후 소폭 반등을 보이는 양상이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전셋값은 상승률이 가팔라지고 있다. 4월 둘째주 0.01% 내려 하락 조짐을 보였지만 4월 셋째주 보합으로 전환한 후 5월에 들어서는 첫째주 0.01%, 둘째주 0.02%로 상승 흐름을 타는 중이다. 특히 6월부터 재건축을 진행중인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2120가구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서초구는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04%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강남구는 0.01% 상승하면서 8주만에 오름세로 돌아섰으며, 송파구도 0.03%를 기록하며 오름폭을 키우는 분위기다.
강남권에선 전세가격 최고가 경신도 이어지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브르넨 청담’의 전용면적 219㎡는 지난 2월 보증금 71억원(5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져 처음으로 3.3㎡ 당 보증금이 1억원을 넘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의 전용면적 98㎡도 지난달 21억5000만원(24층)에 계약이 이뤄지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다만 신규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에선 전셋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강동구(-0.01%)는 강남 4구 중 유일하게 전셋값이 내렸다. 양천구는 신정동에서 총 1497가구의 ‘래미안목동아델리체’의 입주가 본격화 하면서 0.04% 하락했다. 종로구(-0.02)는 창신동 구축단지 위주로 호가가 하향 조정되며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경기도에서도 전셋값이 상승세를 타는 상황이다. 이번주 0.13%로 전주(0.11%)보다 상승했다. 시흥시(0.60%)는 서울 접근성 양호한 대야동이나 정주여건 양호한 정왕동 위주로 전셋값이 뛰었고, 평택시(0.38%)는 직주근접 수요 있는 이충·장당동 위주로 올랐다. 다만 입주물량이 적지 않은 과천시(-0.08%)는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인천(0.33%)도 전주(0.40%) 보단 줄었지만 여전히 상승률이 높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 0.09% 상승하면서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보였지만 그 폭은 적지 않았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오세훈 서울 시장이 임기를 시작한 후 오름폭을 키우는 추세다. 재건축 기대감이 커져서다. 오 시장 취임 직후인 지난주(0.07%) 10주 만에 상승폭을 키웠다. 이후에도 4월 둘째주엔 0.07%, 셋째주 0.08%, 넷째주 0.08% 등 상승률이 증가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상계동이 있는 노원구 집값이 강세를 이어가며 이번주도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상승률은 무려 0.20%에 달한다. 강남지역에서도 서초구(0.19%), 송파구(0.15%), 강남구(0.13%) 등 재건축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값이 뛰고 있다.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구(0.10%)와 목동이 있는 양천구(0.10%)도 토지거래허가제가 실시된 후에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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