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진흥원의 신용·부채 관리 컨설팅을 받고 은행 대출 문턱을 넘어선 저신용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금원의 컨설팅을 받은 3000여명 가운데 절반의 신용점수가 평균 54점 올랐고, 고금리 대출에서 1금융권으로 새로 갈아탄 소비자도 235명에 달했다.
13일 서민금융진흥원은 올 3월까지 6개월 간 진행된 신용·부채 관리 컨설팅 시범사업의 효과성 분석 결과 대상자 3382명 중 55%의 신용점수가 평균 54점 올랐다고 밝혔다. 신용점수가 가장 많이 오른 사례는 458점이었다.
신용·부채 관리 컨설팅은 생업에 쫓겨 신용관리를 할 여유가 없는 저소득·저신용 정책서민금융상품 이용자에게 전문 컨설턴트가 매달 신용과 부채 현황을 분석, 일대일 맞춤 컨설팅을 해주는 서비스다. 미소금융, 근로자햇살론, 햇살론17, 햇살론유스를 이용한 지 1년 지난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
서금원에 따르면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제도권 금융사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구간(신용점수 693점 이상)에 해당하는 인원은 358명에서 569명으로 늘었다. 컨설팅 전보다 6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이들이 보유한 대출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부업·2금융 대출은 줄고 1금융 대출은 늘었다. 서금원 관계자는 "고금리 보유비율이 줄어 부채의 질이 개선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컨설팅을 받고 신용점수가 오른 235명은 1금융권 대출을 새로 받았다. 서금원이 전북은행과 함께 출시한 우대상품을 이용한 99명은 평균 신용점수가 662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평균 연 8.1%의 금리로 대출을 받는 데 성공했다.
전북은행은 신용·부채컨설팅을 신청하고 이수한 사람을 대상으로 0.5%포인트 금리를 깎아주는 '전북은행 성실상환 우대론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금원은 부산·경남은행과도 협업해 컨설팅 이용자 우대금리 상품을 오는 21일 출시할 예정이다.
서금원은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부터 정규 신용·부채관리 컨설팅을 운영하고 있다. 정책서민금융 이용 6개월 경과자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상담예약제, 신용보고서 사전제공 등의 서비스도 보강했다. 이 컨설팅은 한 달 만에 약 6500명이 신청했다.
이계문 서금원장은 “신용·부채관리 컨설팅이 정책 서민금융 이용자들의 1금융권 이용과 신용도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더 많은 분들이 신용·부채관리 컨설팅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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