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의 갑작스러운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발표와 관련해 "그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며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NYT는 주요 경제 소식을 간추려 전하는 '딜북 뉴스레터'를 통해 "머스크가 비트코인에 대해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왜 그랬는가"라며 가상화폐를 둘러싼 머스크와 테슬라의 모순된 행보를 지적했다.
매체는 머스크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를 결제 중단 이유로 든 것에 대해 "비트코인이 전기를 많이 먹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왜 이 시점에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의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머스크가 환경을 걱정했다면 15억달러 어치 비트코인을 당초에 구매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NYT는 꼬집었다.
NYT는 또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와 굴착 기업 보링 컴퍼니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거론하면서 "스페이스X 로켓은 거대한 탄소 방출체이고 보링컴퍼니도 환경 문제로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NYT는 "비트코인으로 결제된 전기차에 대한 테슬라의 반품 정책도 소비자보다 회사에 유리한 내용이었다"면서 "소비자보호법 등에 따른 법적 규제를 우려해 비트코인 결제를 철회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특히 NYT는 "머스크가 결제 중단을 발표하기 전에 비트코인을 팔았는가"라며 "테슬라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비트코인) 거래가 성사됐는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머스크의 트윗이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트윗) 직전이나 직후의 모든 조치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비트코인 투자분 가운데 2억7200만달러어치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은 머스크는 자신이 가진 비트코인은 하나도 팔지 않았다는 해명을 내놓은 적이 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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