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유예 기간에 또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3)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이 14일 열린다.
이날 오후 2시 30분 서울서부지법에서는 형사1단독(이선말 판사) 심리로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황하나의 두번째 공판이 열린다. 황하나는 지인의 명품을 절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황하나는 집행유예 기간인 지난해 8월 남편 고(故) 오모 씨와 지인인 남모, 김모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데 이어 같은 달 말에는 오씨와 서울 모텔 등에서 필로폰을 맞는 등 5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11월 김모씨의 집에서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의류와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는다. 황하나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오씨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했고, 남씨는 같은 시도를 했다가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열린 첫 공판에서 황하나 측은 "공소 사실을 전부 부인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사가 제출한 증거 상당 부분도 동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약 관련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반성문은 총 9차례나 작성해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날 열리는 공판에는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던 김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황하나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일회용 주사기를 이용해 지인과 함께 향정신성 의약품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로 적발돼 2020년 7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황하나는 이 과정에서 과거 연인인 박유천과 함께 필로폰을 한 일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앞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4일 사퇴를 발표하며 불가리스 관련 논란 등에 사과했다.
홍 회장은 이 자리에서 외조카인 황하나의 논란도 언급했다.
홍 회장은 "2013년 밀어내기 사태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매일유업) 비방글 사태 등 논란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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