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는 14일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올해 계획된 서울지역 전체 및 강남4구 전체 정비사업 이주물량이 작년보다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이주가 본격화하면서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값이 상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강남지역의 전셋값 오름세는 통계로도 반영됐다. 한국부동산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0일 기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전셋값은 상승률이 가팔라지고 있다. 재건축을 진행중인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2120가구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서초구는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04%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강남구는 0.01% 상승하면서 8주만에 오름세로 돌아섰으며, 송파구도 0.03%를 기록하며 오름폭을 키우는 분위기다.
전세가격 최고가 경신도 이어지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브르넨 청담’의 전용면적 219㎡는 지난 2월 보증금 71억원(5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져 처음으로 3.3㎡ 당 보증금이 1억원을 넘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의 전용면적 98㎡도 지난달 21억5000만원(24층)에 계약이 이뤄지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토부는 “올해 서울지역 내 정비사업 이주수요 규모는 약 7637가구로 작년 2만4708가구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강남 4구만 봐도 약 4251가구로 작년 8348가구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서울 전체 이주수요는 3784가구로 작년 동기 1만1388가구에 비해 크게 감소하고, 강남4구 이주수요도 2700가구로 작년 4752가구의 절반 수준”이라며 “향후에도 정비사업 이주로 전세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3월부터 서초구 일부 재건축 아파트 이주가 시작됐으나,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송파·강남구 전세가격은 1~4월간 상승폭이 지속 둔화됐고, 최근 소폭 등락을 반복 중으로 향후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측은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 2분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3분기부터 회복돼 올해 전체적으로는 예년 평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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