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 넷플릭스 쫓던 디즈니+도 가입자 증가세↓

입력 2021-05-14 11:16   수정 2021-05-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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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OTT)인 '디즈니+'의 가입자 증가세가 꺾였다. 업계 선두주자인 넷플릭스처럼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스트리밍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디즈니측은 예상했던 수치가 나왔으며, 오히려 1~2월보다 3월에 가입자가 더 늘어난 만큼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디즈니는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폐장 직후 2분기(~4월3일)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분기 디즈니+ 가입자는 870만명이 늘어 1억360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1억1030만명에 크게 못미친다.


2019년11월 출범한 디즈니+는 작년 2분기 말(~4월3일) 가입자가 3350만명이었으나 펜데믹이 터진 뒤 올해 1분기 말(~1월3일) 9490만명까지 급증했다. 9개월간 매달 682만명씩 증가한 셈이다. 하지만 지난 1~3월엔 늘어난 가입자가 한 달에 300만명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유료 가입자당 평균 월 매출도 저가형 서비스인 디즈니+ 핫스타의 출시 영향 등으로 1년 전(5.63달러)보다 29% 감소한 3.99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디즈니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4% 가까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디즈니의 밥 체펙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출연해 “디즈니+ 가입자수는 지난해 12월에 제시한 우리 전망치와 일치하고 있으며 우리의 목표는 2024년까지 2억3000만~2억6000만 가구로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1년 회계년도 첫 6개월 동안 3000만 가구를 추가했기 때문에 매우 낙관적"이라며 "월별 구독자수 추가 비율을 보면 2분기에도 앞의 2개월보다 3월에 가입자수가 더 많이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

체펙 CEO는 또“모든 시장에서 가입자가 예상보다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디즈니+는 6월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세계 각국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CNBC는 코로나 대유행 초반 6개월간 디즈니+와 넷플릭스가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세를 경험한 사실을 들면서 성장세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도 지난 1분기 순증 가입자가 398만명에 그쳐 전년동기(1600만명) 대비 74.8% 감소했다. 현재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2억800만명이다.

디즈니의 최근 2분기 매출은 테마파크, 리조트 등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156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다만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은 월가 예상치인 27센트를 상회한 79센트로 집계됐다.

체팩 CEO는 "향후 수익이나 영업이익 전망은 제공하지 않는다"면서도 "테마파크에 대한 수요는 선예약을 보면 벌써 2019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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