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기본 중의 기본’으로 불리지만, 가장 많이 틀리는 건 무엇일까요. 저는 그립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제대로 그립을 배워도 스윙을 만들어가면서 점점 틀어지게 되고요. 본능적으로 편한 위치를 찾아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니 최초에 배웠던 ‘정석 그립’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죠. 꾸준히 레슨받지 않으면 이를 바로잡아줄 사람도 없고, 한 번 몸이 기억하기 시작하면 여간 바꾸기 힘든 게 아닙니다.
이 때문에 그립 교정기는 정말 많이 팔리는 골프계의 ‘잇템’으로 통하죠. 손 모양에 따라 울퉁불퉁 튀어나온 그립 교정기는 웬만한 연습용 클럽에도 붙어 있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이번에 리뷰하는 그립 교정기는 플라스틱 재질로 된 제품입니다. 무게감이 전혀 없기 때문에 빈스윙을 하는 것도 조금 어려워 보이네요. 오로지 그립의 감각을 익히는 데만 사용하는 제품인 듯합니다. 가격이 1만원 이하로 싼 이유겠죠.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 제가 배운 ‘정석 그립’(인터로킹 그립 기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헤드가 바닥과 수직이 되도록 내려놓은 뒤 왼손 약지 두 번째 마디, 왼손 소지 세 번째 마디에 그립 끝부분을 편하게 올려놓습니다. 이후 왼 손바닥으로 그립을 감싸듯 쥡니다. 제대로 했다면 장갑 위에 상표가 정면에서 보일 정도가 되고요. 왼손 엄지와 검지가 닿는 선이 오른쪽 어깨를 향하게 됩니다.
오른손으로는 중지, 약지를 말아 왼손 밑에 있는 공간을 쥐고요. 소지는 왼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걸어주면 됩니다. 나머지 오른 검지와 엄지로는 총 방아쇠를 당기는 모양으로 그립 아랫부분을 잡습니다.
제가 배운 대로 그립 도우미를 잡아 봤는데요. 어느 정도 비슷한 모양으로 그립의 형태가 완성됐습니다. 다만 그립 도우미가 제 손에는 조금 크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왼손 약지와 소지를 딱 붙게 잡으니 플라스틱 부분이 손가락에 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손 크기가 제각각인 만큼 100% 정확하게 딱 맞진 않았습니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일단 정석 그립의 개념을 익히기엔 충분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초보 골퍼라면 먼저 그립 도우미로 그립의 ‘느낌’을 익히고 난 뒤 진짜 클럽에 적용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KLPGA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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