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소외됐던 염색단지의 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14일 경기 포천 신북면의 ‘신평집단화단지’를 찾아 입주업체들의 숙원이던 공업용수 지원에 발벗고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 장관이 방문한 자리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박윤국 포천시장 등도 동행해 신평단지 공업용수 지원 사업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방문은 지난 3월 말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환경부 장관 초청 간담회가 계기가 됐다. 중기업계의 현장 애로사항을 듣는 간담회에서 장용준 신평패션칼라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공업용수가 부족해 조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염색단지에 공업용수관을 설치해달라고 건의했다. 한 장관은 당시 “중소기업 현안부터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답했다. 그로부터 약 7주 만인 이날 한 장관은 신평단지에 깜짝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대안을 검토했다.
1996년 조성된 신평단지는 10만㎡ 부지에 섬유·염색기업 20개가 모인 산업단지다. 그동안 염색·가공에 필요한 공업용수를 2.7㎞ 떨어진 하천에서 개별 업체가 직접 설치한 50여 개의 PVC 파이프라인을 통해 끌어 썼다. 수십 년째 갈수기 물 부족, 장마철 흙탕물, 겨울철 동파 등으로 안정적인 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터였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중기중앙회 등이 나서면서 신평단지의 수십 년 숙원이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단지의 하루 평균 용수 사용량은 8500㎥로, 이 중 5500㎥를 별도로 설치하는 공업용수관(약 2.7㎞)을 통해 광역 상수도에서 공급받게 될 전망이다. 나머지 3000㎥는 인근 장자일반산업단지 내 재이용수로 충당할 계획이다.
포천시는 공업용수관 설치 예산 3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10월 행정안전부에 특별교부세를 신청할 방침이다. 공업용수관은 내년 3월 착공해 2023년 가동하는 게 목표다. 이날 한 장관 일행은 염색가공업체인 세방섬유 공장과 인근 하천수 취수장을 둘러봤다. 김기문 회장은 “현안부터 챙기겠다는 약속을 지킨 한 장관과 경기도 협동조합지원조례 최초 제정 등 중기 지원에 앞장선 박 시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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