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3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달러) 3라운드에서 선두와 1타 차 단독 2위에 오르며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경훈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6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 잡아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9언더파 197타로 선두 샘 번스(미국·25)를 1타 차로 추격하며 단독 2위에 올랐다. 그는 첫날 6위로 시작해 2라운드 공동 3위, 3라운드 공동 2위로 갈수록 경기력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특히 이틀 연속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절정의 샷감을 선보였다.
2019년 PGA 투어에 데뷔한 이경훈은 아직까지 우승 기록은 없다. 이번이 80번째 PGA 투어 정규 대회 출전으로, 지난 2월 피닉스 오픈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다.
3라운드 초반 파 세이브를 이어가던 그는 전반 마지막 9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이후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격 속도를 높였고 15번홀(파3)에서는 9m가 넘는 장거리 버디퍼트를 성공시켜며 기세를 올렸다.
이경훈은 마지막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공동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지만 번스가 1타를 더 줄이면서 단독 2위로 내려갔다. 그는 4라운드에서 번스, 샬 슈워츨(37·남아공)과 챔피언조에서 승부를 펼친다. 이경훈은 경기 직후 "아이언 샷과 퍼트가 어제처럼 잘 돼서 플레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현재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은 맞지만 스스로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오늘처럼 재미있게 골프를 즐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번스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이틀째 선두를 지켰다. '텍사스 보이' 조던 스피스(28·미국)는 총 17언더파 199타로 슈워츨, 맷 쿠처(미국)와 공동 3위에 올라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마스터스 직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첫 출전한 대회였지만 18번홀에서 이글을 잡는 등 투병 사실이 무색할 정도의 샷 감각을 선보였다. 지난달 텍사스 오픈에서 약 4년 만에 우승하며 부활을 알린지 한달 만에 또다시 홈 팬들 앞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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