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전환 골퍼 "LPGA 도전"

입력 2021-05-16 19:26   수정 2021-05-17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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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수술을 거쳐 여성이 된 골프 선수가 미국 여자 미니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헤일리 데이비드슨(28·사진)은 지난 14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프로비던스GC에서 끝난 내셔널여자골프협회(NWGA)투어 대회에서 이틀 합계 2언더파 142타로 정상에 올랐다. 골프위크는 “성전환한 선수가 미국에서 열린 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슨은 지난 1월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여성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수술 전인 2015년 9월부터 호르몬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2015년 US오픈 지역 예선이 그가 남자로서 출전한 마지막 대회다. 데이비드슨은 “성전환 수술 이전에 몸무게를 감량해야 한다고 해 최근 1년 사이 40㎏을 줄였다”며 “호르몬 치료를 받기 시작한 이후로는 비거리가 30야드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우승상금이 550달러(약 60만원)에 불과하지만 데이비드슨의 실력은 주목할 만하다. 그에게 1타 뒤져 준우승한 프랑스의 페린 들라쿠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정규 투어 선수다. 들라쿠르는 지난해 2월 LGP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올랐다.

데이비드슨은 이미 미국골프협회(USGA)로부터 여자대회 출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USGA는 대회 참가 신청 마감일 기준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지 2년이 지나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으나 올해 이를 폐지했다.

데이비드슨이 LPGA투어에서 뛰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슨의 출전 허용 여부를 검토하는 LPGA투어는 2010년부터 ‘태어날 때 여성이어야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조항을 삭제했다. 데이비드슨은 “미니투어에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라고 LPGA투어 도전 의사를 밝혔다. 골프위크는 데이비드슨이 올해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할 계획이며, 출전하기 위해선 6월 말까지 신청을 마쳐야 한다고 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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