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는 한화가 강점을 지닌 분야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인 한화큐셀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여기에 더해 수소사업 밸류체인(공급망)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향후 5년간 최대 9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이 분야에서만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상증자, 녹색채권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또 최근 산업은행과의 금융협력을 통해 실탄을 마련했다.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지난 12일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맺었다. 산업은행은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는 한화그룹에 향후 5년간 최대 5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게 된다. 이 자금은 한화그룹의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시설투자, 운영자금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화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모듈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양산도 추진 중이다. 또 미국 유럽 등에서 태양광발전소를 개발·건설·운영하는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수소경제 분야에서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분야에 투자한다. 수전해 기술을 통한 그린수소 생산, 저장 및 유통, 충전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사업 역량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화는 우주 시장 선점을 위해 최근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다.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이 중심이 됐다. 한화시스템의 통신, 영상장비 전문 인력과 ㈜한화의 무기체계 분야별 전문 인력, 최근 한화와 함께하기로 한 쎄트렉아이 측도 향후 참여한다. 총괄 리더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맡았다.
한화는 스페이스 허브를 통해 해외 민간 우주 사업의 트렌드를 모니터링하고 연구 방향과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할 계획이다. 스페이스 허브는 발사체, 위성 등 제작 분야와 통신, 지구 관측, 에너지 등 서비스 분야로 나눠 연구와 투자에 집중하게 된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개인항공기(PAV) 기업 오버에어와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 ‘버터플라이’ 공동 개발에 나섰다. 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 미래 신사업 발굴의 일환으로 에어택시 시장 진출을 발표하고 PAV 전문기술 보유 기업 오버에어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오버에어는 승차공유 서비스 기업 우버가 추진하는 ‘우버 엘리베이트’의 핵심 파트너사 중 하나인 카렘에어크래프트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오버에어의 PAV인 버터플라이는 전기식 수직이착륙기(eVTOL) 타입으로 카렘에어크래프트의 ‘고효율’ ‘저소음’ 기술이 적용된다. 헬리콥터보다 조용하고 안전하며 매연 등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방식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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