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대학 총장들이 대학 정원 감축에 앞서 정부 차원의 재정 보전·규제 철폐 방안부터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가 수도권 대학의 정원 감축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히자 대학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총장포럼(회장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은 지난 14일 화상회의를 통해 ‘수도권 대학 정원 감축 대책 마련’을 주제로 제24차 운영위원회를 긴급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총장포럼은 서울 소재 4년제 종합대학 36개교 총장들로 구성된 회의체다.
이번 운영위원회에서는 수도권 대학 정원 감축에 대한 각 대학의 의견이 수렴됐다. 서울총장포럼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고등교육의 위기에 모든 회원교가 공감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상호 협조하기로 약속했다”며 “실제로 정원 감축 상황이 도래하게 되면 정부 차원의 재정 보전 방안 마련과 더불어 각종 규제 철폐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고등교육 위기 극복과 재정확충 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수도권 대학의 정원 감축 계획을 예고했다. 이 자리에서 유 부총리는 “수도권 대학에서 적정 규모의 정원 감축이 필요하다는 방향 아래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고등교육 혁신 방안 추진 방향을 구체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총장포럼은 다음달 정기 총회를 개최해 제24차 운영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하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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