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도 Z세대에 특화한 플랫폼을 올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자녀가 부모와 함께 투자, 기부, 송금 등 다양한 금융 경험을 해보고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제적 성향이 차별화되는 Z세대를 독립된 고객층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인식이 확고해졌다. 골드만삭스는 Z세대가 밀레니얼세대와 달리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자라 경제적 안정성을 원하면서도 계획적 소비보다 즐거움을 위한 소비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경제가 더 빠르게 활성화하면서 틱톡, 유튜브 등을 활용한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게 Z세대라는 점도 작용했다. 국제금융센터 보고서는 “Z세대의 직접적인 구매력은 크지 않지만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정보력으로 가정 내 소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은행들도 이 세대의 선호도를 파악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심윤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 환경에 익숙한 Z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디지털 친화적이고 기존 은행권보다 핀테크 등 신규 사업자 서비스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모바일 플랫폼인 '쏠'과 카트라이더의 모바일 버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연계해 게임 아이템이 담긴 쿠폰을 제공하는 마케팅도 펼쳤다. 은행 관계자는 "10대에게 친숙한 콘텐츠를 통해 은행에 대한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10대 고객만 겨냥한 선불전자지급수단 ‘카카오뱅크 미니’로 Z세대 전용 금융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이미 보여줬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0월 만 14~18세 청소년 전용으로 선보인 이 서비스는 현재 가입자 수가 79만 명에 이른다. 출시 약 7개월 만에 청소년 인구(233만 명) 3명 중 1명이 가입했다.
금융회사와의 거래가 사실상 처음인 10대 청소년을 카뱅의 충성 고객으로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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