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 모(22) 씨의 부친 손 현 씨가 실종 당일 한강에 들어간 남성을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대답할 가치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고인의 부친 손 현 씨는 1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갑자기 오늘 새로운 목격자 얘기가 속보로 나오고 사방에서 연락이 왔다"며 "목격자의 존재도 황당하지만 새벽에 옷 입고 수영이라니 대답할 가치가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안 믿고 싶지만 벌어지는 정황들이 또 저를 불안하게 만든다"며 "제 입장을 말할 필요도 없이 대변해주시는 유튜버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경찰에 따르면 고인이 실종된 지난달 4시40분께 현장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일행 7명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목격자 7명 전원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만 "입수자의 신원이 아직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추가 목격자 확보 및 주변 CCTV 분석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무릎부터 서서히 잠기더니 마치 수영하듯 들어가서 이분들(목격자들)은 응급 구조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한 사립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중이었던 손 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엿새 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3시50분께 실종장소인 반포한강공원에서 민간구조사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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