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건강기능성 식품 제조기업인 A 회사는 2019년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원장 이응기) 도움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 이 회사는 같은 업종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이 절실했지만 전문인력 부족으로 위기를 맞았다. 충남TP 바이오센터는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하고 신규 아이템 개발과 지식재산권 획득을 도왔다. 그 결과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93% 성장하며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
충남 지역 기술기업 지원기관인 충남TP 바이오센터가 바이오와 해양수산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기업지원 성과를 올리고 있다. 바이오센터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기업 소통 지원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오해근 바이오센터 팀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시제품 제작, 특허·인증, 마케팅에서 효과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차별화된 기업지원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바이오센터는 지난해 30개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결과 기업들의 평균 매출이 21% 증가했다. 해양수산 분야에서도 바이오센터의 역할은 빛을 발했다. 코로나19로 전국 수산식품 수출액이 1년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충남의 수출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바이오센터의 해양수산 분야 맞춤형 기업지원 프로그램 덕분이다. 김승용 선임연구원은 “지난해는 우수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기업 65곳을 선정해 상품개발과 판로개척을 도왔다”며 “효과적인 해양수산 기업 육성을 위해 기업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센터는 코로나19로 국내외 판매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지난해 화상 수출상담회(러시아, 카자흐스탄)를 열어 1857만달러의 수출 상담과 55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지원했다. 베트남 온라인몰 입점·판매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들이 수출인증을 받고 온라인 판매 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비대면 홍보·판매 지원을 위한 홍보영상 제작, 블로거 체험단 홍보, e커머스 입점 등 비대면 지원사업도 추진 중이다.
바이오센터는 올해 ‘해양수산벤처창업 일자리 지원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비대면 홍보 및 유통지원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청년·여성 채용지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오센터는 예산의 동물약품기술센터(원료의약품), 논산의 동물자원화센터(미생물 발효), 천안의 웰에이징소재개발지원센터(식품 소재 개발)와 웰니스스파임상지원센터(스파체험, 화장품 시제품 생산)를 운영하고 있다. 서화진 바이오센터장은 “기업의 기술역량과 애로사항을 면밀하게 분석해 맞춤형 기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유망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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