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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정보센터는 “세계 10위 경제대국인 한국이 국민 삶의 만족도는 OECD 최하위권”이라고 분석했다. 국가 행복지수는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국가별 국내총생산(GDP)과 기대수명, 사회적 지지 등을 이용해 집계하는 지수다.
OECD 국가 중 국가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핀란드(7.84점)다. 덴마크(7.62점), 스위스(7.57점), 아이슬란드(7.55점) 등 유럽 국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독일(7.16점), 영국(7.06점), 미국(6.95점) 등 주요국도 한국보다 행복지수가 높았고, 일본은 한국보다 근소하게 높은 5.94점을 기록했다. OECD 국가 중 한국보다 점수가 낮은 국가는 그리스(5.72점), 터키(4.95점)뿐이다.
생활환경, 노인 삶의 질 등을 비교할 때도 한국은 OECD 국가 중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2019년 한국 미세먼지 농도는 27.4㎍/㎥를 기록했다. OECD 평균치는 13.9㎍/㎥이다. 일본은 13.6㎍/㎥였고,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핀란드는 5.6㎍/㎥에 그쳤다.
고령화 속도와 노인빈곤율도 OECD 국가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2011~2020년 연평균 고령인구 증가율은 4.4%로 OECD 평균 2.6% 대비 1.8%포인트 높았다. 미국은 3.4%, 프랑스는 2.6%, 일본은 2.2%를 기록했다.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2018년 기준 43.4%로 OECD 평균(14.8%)의 세 배에 육박했다. 미국(23.1%), 일본(19.6%), 독일(10.2%)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KDI 경제정보센터는 “한국은 2018년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돌파, 2020년 명목 GDP 세계 10위 전망 등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삶의 질 향상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2019년 기준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1967시간이다. OECD 회원국 중 멕시코(2137시간) 다음으로 가장 길었고 그리스(1949시간)와 비슷했다. OECD 평균은 1726시간이다. 한국 근로자들이 OECD 소속 국가 근로자보다 연간 평균 241시간을 더 일한 셈이다. 미국(1779시간)은 OECD 평균 연간 근로시간을 다소 웃돌았고 일본(1644시간), 영국(1538시간), 네덜란드(1434시간), 독일(1386시간) 등은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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