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권가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업체 에이치피오(HPO)에 이어 색조화장품 전문회사 씨앤씨인터내셔널(C&C인터) 주가가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상장한 C&C인터는 공모가(4만7500원)보다 낮은 4만725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고 이후 12.91% 내린 4만1150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 둘째 날인 18일에는 전일 대비 1.82% 오른 4만1900원에 마감했으나 여전히 공모가를 넘어서지 못했다. 공모가에 주식을 받은 투자자는 11.79% 손실을 입었다.
지난 14일 상장한 HPO도 공모가(2만2200원)의 90%인 2만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상장 첫날에만 시초가 대비 9.91% 하락해 투자자에게 충격을 안겼다. 주가는 18일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공모가보다 낮다. 공모가 대비 손실은 18.47%에 달한다.
투자은행(IB)업계는 당분간 공모주 수요 예측과 청약 경쟁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청약을 진행하는 국내 최대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 SD바이오센서는 벌써부터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7000억원, 영업익 74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분기에만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익 6000억원을 나타내는 등 폭풍 성장했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8조8000억원에 이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 때 예상보다 낮은 수익률에 실망한 투자자가 공모주 시장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대어라도 반드시 수익을 보장해 주진 않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