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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전체를 둘러 보는 데는 2시간 정도 걸린다. 우도 곳곳에는 전기자동차를 탄 청춘들이 거리를 누빈다. 최근 몇 년 사이 감각적인 카페와 맛집, 소품점들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밀레니얼 세대들이 반드시 찾는 명소로 거듭났다.
우도의 백미는 역시 우도봉이다. 정상이라야 해발 132m에 불과하지만 거기까지 펼쳐진 빛깔 고운 잔디와 우도봉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섬에서 가장 높은 우도봉에 올라서면 CF를 통해 눈에 익은 아름다운 목장 풍경이 펼쳐진다.
바다 건너 해안가에 우뚝 솟은 성산 일출봉이 아스라하게 보이고 바다에는 유람선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지나간다. 우도봉을 내려와 동쪽으로 돌아 내려가다 보면 우도봉 끝자락의 깎아지른 절벽 아래에서 검멀레해수욕장을 만난다. 돌계단을 따라 모래사장으로 내려가면 우도팔경 중 하나인 동안경굴로 들어갈 수 있다. 동안경굴은 고래가 살았다는 전설의 동굴이다.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면 하얀 등대의 세화항과 옥빛 바다의 해수욕장 풍경, 우도 위로 솟는 일출의 장관과 바람개비 같은 풍력발전소에서의 일몰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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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여행의 백미는 골목여행이다. 대서리 벽화골목은 푸른 바다로 채워진 동화 같은 공간이다. 춤을 추듯 일렁이는 파도를 따라 추자10경을 담은 벽화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골목 곳곳에 물이 귀하던 시절 쓰인 100년 넘은 우물이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대서리 후포해변에는 낡은 건물을 카페처럼 꾸민 후포갤러리가 있다.
추자대교를 건너 묵리로 향하는 고갯길에는 아름다운 바다와 작은 섬을 배경처럼 두른 포토존이 있다. 시야가 맑은 날에는 바다 너머 수평선 위로 한라산이 보이는 명당이다. 신양2리에는 제주도와 추자도를 오가는 카페리가 닿는 신양항이 있다. 추자도에 차를 가져가려면 이곳을 거쳐야 한다. 광장에서 눈길을 끄는 ‘ㅊ자형’ 조형물은 하석홍 작가의 ‘춤추자’다. 추자도, 최고, 최영 장군, 참굴비 등 섬이 품은 다양한 의미를 담았다. 사람이 팔 벌리고 서 있는 큰 대(大)자로 보이기도 한다.
신양1리와 예초리는 신유박해와 관련한 숨은 역사를 간직한 마을이다. 정약용의 조카사위이자 신유박해 때 능지처사(陵遲處死) 당한 황사영의 아내 정난주가 두 살배기 아들 황경한과 제주도로 유배 가는 도중, 죄인으로 살아갈 아들이 염려돼 추자도에 몰래 두고 떠났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제주연안여객터미널 부근에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사라봉 중턱의 산지등대는 1916년에 처음 불을 밝혔다. 새하얀 등탑 2기가 나란한데, 옛 등탑이 노후화되면서 1999년에 새 등탑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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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글·사진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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