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들이 가장 널리 담고 있는 종목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GOOGL)으로 나타났다. 가장 규모가 큰 ESG 펀드의 운용액은 지난해 말 기준 230억달러(약 26조원)에 달했다.
20일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가 ESG에 기반을 둔 펀드 상위 20개의 지난해 말 기준 포트폴리오를 조사한 결과 이들 중 12개 펀드가 알파벳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트폴리오 가운데 알파벳의 평균 보유 비중은 1.9%였다. 이어 에코랩(ECL),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TMO), 마이크로소프트(MSFT) 등이 널리 보유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MSCI에 따르면 전체 ESG 펀드의 규모는 주식형 펀드 시장 중 13%를 차지했다. 이들 펀드는 S&P500 지수 내 정보기술(IT) 업종 비중이 적게는 3.5%에서 많게는 37% 이상 차지했다. 대부분은 20%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반면 에너지 업종 비중은 낮았다. 지난해 에너지주가 부진한 가운데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ESG펀드들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다.
ESG 펀드 전체로 보면 가장 높은 보유 비중을 차지한 종목은 미국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이다. 평균 5.6%의 보유 비중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5%로 뒤를 이었다.
가장 규모가 큰 ESG 펀드는 액티브 펀드인 '파나수스 코어 에쿼티 펀드'로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이 약 230억달러(약 26조원)에 이른다. 130억달러를 운용하는 '아이셰어 ESG 어웨어 MSCI USA ETF'가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109억달러를 운용하는 '뱅가드 FTSE 소셜 인덱스 펀드'다. 이 중 아이셰어 펀드는 지난해 한해 동안 71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ESG펀드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