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1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지난 3월 말 개인·기관이 보유한 해외 주식·펀드 등 지분증권 잔액은 5000억달러(563조3000억원)로 2020년 말(4638억달러)에 비해 362억달러 늘었다. 지분증권 잔액의 증가폭이 커진 배경으로는 해외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거래요인) 데다 보유한 해외 주식 가치가 상승(비거래요인)한 결과다.
개인과 기관은 올 3월 말 해외 주식·펀드를 259억달러 사들였고 보유한 해외 주식·펀드가치는 103억달러 불었다. 서학개미 등 국내 개인과 기관이 작년에 해외 주식과 펀드를 사들여 103억달러 규모의 평가차익을 거뒀다는 의미다. 올해 3월 말 지분증권 잔액(5000억달러) 대비 평가차익(103억달러)을 나타낸 해외 지분증권 투자 수익률은 2.06%에 달한다. 이 같은 분기수익률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수익률은 8%대를 웃돈다. 이 같은 수익률은 미국 나스닥지수는 올 1분기에 2.8%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7.8% 상승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유로스톡스50 지수는 10.3%나 뛰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1위 해외주식은 미국 테슬라로 14억7556억달러에 달했다. 그 뒤를 애플(8억6824만달러) 팔런티어(4억2575만달러) TSMC(3억7925만달러)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 흐름 대비 3배 만큼의 변동폭을 보이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3억4035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올해 3월 말 단기외채비율(단기외채를 외환보유액으로 나눈 값)은 37.1%로 지난해 말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말(38%)에 비해서는 낮은편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은 4787억달러로 전달에 비해 126억달러 늘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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