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하네" 서학개미, 올해 해외서 11조 벌었다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입력 2021-05-21 12:00   수정 2021-05-21 13:33

국내 개인·기관이 지난해 해외 주식·펀드를 비롯한 지분증권 투자로 103억달러(11조원) 규모의 평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을 사들이는 이른바 '서학개미'가 늘어난 데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소폭 오름세를 보인 결과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1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지난 3월 말 개인·기관이 보유한 해외 주식·펀드 등 지분증권 잔액은 5000억달러(563조3000억원)로 2020년 말(4638억달러)에 비해 362억달러 늘었다. 지분증권 잔액의 증가폭이 커진 배경으로는 해외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거래요인) 데다 보유한 해외 주식 가치가 상승(비거래요인)한 결과다.

개인과 기관은 올 3월 말 해외 주식·펀드를 259억달러 사들였고 보유한 해외 주식·펀드가치는 103억달러 불었다. 서학개미 등 국내 개인과 기관이 작년에 해외 주식과 펀드를 사들여 103억달러 규모의 평가차익을 거뒀다는 의미다. 올해 3월 말 지분증권 잔액(5000억달러) 대비 평가차익(103억달러)을 나타낸 해외 지분증권 투자 수익률은 2.06%에 달한다. 이 같은 분기수익률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수익률은 8%대를 웃돈다. 이 같은 수익률은 미국 나스닥지수는 올 1분기에 2.8%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7.8% 상승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유로스톡스50 지수는 10.3%나 뛰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1위 해외주식은 미국 테슬라로 14억7556억달러에 달했다. 그 뒤를 애플(8억6824만달러) 팔런티어(4억2575만달러) TSMC(3억7925만달러)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 흐름 대비 3배 만큼의 변동폭을 보이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3억4035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올해 3월 말 단기외채비율(단기외채를 외환보유액으로 나눈 값)은 37.1%로 지난해 말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말(38%)에 비해서는 낮은편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은 4787억달러로 전달에 비해 126억달러 늘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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