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최근 잦아진 예능 출연 이유를 직접 밝혔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21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새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 상황으로 계획했던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며 "예능 출연 역시 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자체 예능 '달려라 방탄' 외에 다른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적은 편이었다. 다른 아이돌 그룹이 컴백 후 홍보를 위해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것과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엔 tvN '유퀴즈온더블록', KBS 특집 토크쇼를 비롯해 나영석 PD의 tvN '출장 십오야'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지민은 "예능 출연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기보단, 많은 분들이 그러겠지만 (코로나로) 계획했던 많은 것들이 무산돼 팬들과 만나지 못하고, 많은 제약이 생겼다"며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그래서 방송을 나오게 됐고, 팬들과 함께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들에게 저희의 예능 출연이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제이홉 역시 "코로나 상황을 직면하면서 계획이 무산되고 불안하고 혼란을 느꼈다"며 "계획이 없었던 디지털 싱글이 나오고, 앨범 작업을 하면서 경사스러운 일도 있었고, 새로운 감정도 느꼈다. 롤러코스터 같은 1년이었다"고 지난 1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 중심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음악이었다"며 "힘들고 불안할 때에도 돌파구가 음악이었고, 이런 이런 경사스러운 일을 가져다 준 것도 음악이었다. 그런 시간을 겪으면서 음악이 가진 힘을 크게 느꼈다. 우리도 그런 좋은 에너지를 드리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뷔 역시 코로나 시기로 대형 콘서트나 팬미팅, 사인회 등의 행사를 통해 직접 팬들과 만날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다음달 8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뷔는 "아미를 못보고 저희끼리 이벤트를 진행하는 게 참 슬픈거 같다"며 "그래도 열심히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지민은 "팬 분들을 만날 수 없으니 고립된 느낌을 받았다"며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많고, 한 곡에 많은 걸 담으려다보니 외적인 부분이나, 춤이나, 목소리나 여러 부분에 대해 고민해 '버터'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1시 전 세계 동시 발매된 '버터'는 중독성 강한 댄스 팝 장르로 2021년 버전 방탄소년단의 신나고 경쾌한 서머송(Summer Song)이다. 도입부부터 귀를 사로잡는 베이스 라인과 청량한 신스 사운드가 특징이다.
'버터'는 지난해 8월 21일 발매 후 전 세계를 강타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이은 방탄소년단의 2번째 영어 노래다.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들어 너를 사로잡겠다'는 방탄소년단의 귀여운 고백이 담겨 있다.
방탄소년단은 '버터'를 통해 다시 한번 대체 불가능한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멋을 녹여냈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렬하게, 방탄소년단의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선보였다는 평이다.
'버터'를 통해 팬덤 아미(ARMY)에 대한 애정도 표현한다. 'Got ARMY right behind us when we say so Let's go'(우리 뒤엔 아미가 있어. 우리가 말하잖아. 가자)라는 가사를 통해 직접 아미를 언급하는가 하면, 뮤직비디오에서는 곡 후반부에 멤버들은 몸으로 알파벳을 만들어, 전 세계 아미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퍼포먼스를 이어가던 뷔가 A층 버튼을 누르는데, 지하에서 A층으로 향하는 이 장면 역시 아미에 대한 방탄소년단의 사랑을 의미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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