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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재건축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남천2구역)’가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이 끝나면 남천동이 다시 부산을 대표하는 부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박형준 부산시장 취임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해운대구, 수영구 등 부산 곳곳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남천동 삼익비치, 재건축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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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지는 1979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30년)을 훌쩍 넘겼다. 3060가구 규모 대단지로 광안리해수욕장 및 광안대교와 가까운 곳에 자리잡아 바다 조망이 가능한 게 장점으로 꼽힌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최고 61층, 12개 동, 3200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시공사는 GS건설이 맡았다.
재건축 기대로 실거래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5일 15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15억50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남천동 A공인 관계자는 “입지적 강점이 탁월한 데다 부산의 ‘은마아파트’로 불릴 정도로 상징성이 큰 단지라 매수 대기자가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남천동에서는 새 아파트 입주도 예정돼 있다. 2022년 9월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10개 동, 전용 59~107㎡ 총 975가구로 조성된다. 이 단지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 2월 12억3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남천동 일대 매수세도 늘고 있다. 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해 2009년 입주한 ‘남천코오롱하늘채골든비치’(987가구) 전용 125㎡는 지난달 10일 기존 최고가(11억5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오른 12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익빌라를 재건축한 ‘남천금호어울림더비치’(421가구) 전용 84㎡ 호가는 최고 12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지난 2월 10억90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일각에서는 삼익비치 재건축을 시작으로 부산 집값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천동은 2000년대 초반까지 대표적인 부산의 부촌으로 꼽혔다. 하지만 해운대 마린시티 등이 조성된 뒤 해운대구에 부촌 1위 자리를 내줬다.
5대 지방광역시 중 가장 많이 올라
부산 부동산시장은 최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운대구와 수영구를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와 재건축·재개발 가격이 모두 들썩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7일 기준) 부산 아파트값 상승률은 0.29%로, 지난주(0.29%)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5대 지방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운대구(0.43%), 기장군(0.41%), 강서구(0.38%), 수영구(0.33%) 등이 아파트값 오름세를 이끌었다.올 들어서는 전용 84㎡ 기준 17억원을 찍은 아파트 단지가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해운대구 우동 ‘경남마리나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3월 17억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실거래가 7억5600만원보다 9억4400만원 올랐다. 우동 K공인 관계자는 “1996년 준공한 이 단지는 아직 재건축 준공 연한(30년)을 채우지 못했지만 광안대교 조망 등 입지가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며 “향후 재건축이 진행되면 큰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산 집값이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지난해 11월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뒤 잠시 주춤했던 부산 집값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박 시장 취임 이후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는 게 호재”라고 강조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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