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21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요양병원·시설 예방접종 완료자 접촉 면회 확대 기준’을 보고했다. 방역당국은 지금까지 요양병원·시설에서 대면 면회를 사실상 금지했다. 입소자 및 환자 대부분이 고령층이라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요양병원·시설 내 백신 접종률이 80%에 가까워지면서 대면 면회를 허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요양병원이 76.5%, 요양시설이 80.5%다.
대면 면회를 하려면 환자나 면회객 중 적어도 한쪽은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접종 완료’는 국내에서 허가된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뒤 2주가 지난 상태를 뜻한다. 다만 면회 도중 음식을 나눠 먹거나 음료를 마시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방역당국은 조만간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추가 인센티브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제한 조치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를 제외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당국은 이달 5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확진자 접촉 또는 해외에서 입국 시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고 있다.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리는 건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60~74세 고령층과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전체 접종 대상자 947만9000여 명 중 예약자는 505만3000여 명이다. 예약률은 53.3%로 절반 수준이다. 당국은 고령층의 80% 이상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다.
중대본은 이날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3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다음달 13일까지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가 유지된다.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을 감안해 백신 접종 연령도 낮출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 백신 투여 연령을 만 16세 이상에서 만 12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12세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접종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PC방과 노래연습장에 대한 방역 강화 방안도 내놓았다. PC방은 흡연실을 2인 이상이 사용할 수 없도록 안내문을 부착하고, 이용자 체류시간 2시간 이내 제한을 강력히 권고하도록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