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여당에서 나온 '깽판' 발언이 논란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야당의 증인 신청에 대해 "청문회를 '깽판'으로 몰아가려 한다"고 언급했다.
윤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를 또 볼썽사나운 정쟁으로 만들려는 야당의 의도에 유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야당이 요구하는 증인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검찰총장의 자질과 역량을 검증하는 데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라면서 "관련 없는 증인과 참고인 채택으로 문재인 정부를 피한하는 데 청문회를 약옹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적반하장'이라는 입장이다.
안병길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야당의 당연한 요구를 깽판이라는 속어로 비하하고 나서니, 그동안 온갖 막말로 점철됐던 습관을 여전히 버리지 못한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안 대변인은 "야당이 신청한 24명 모두를 채택불가하다는 민주당 횡포에 공감할 국민이 누가 있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민주당 원내대표 겸 법사위원장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직책을 가진 윤 원내대표는 법사위 무단결석과 이로 인한 법사위의 비정상적인 운영에 대해 백번 사죄해도 모자랄 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부 견제라는 국회 본연의 책무를 방기하고, 맹탕 청문회를 만들어 인사청문회의 취지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것은 다름 아닌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앞서 4·7 재보궐선거 유세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자기가 재개발계획 승인 해놓고 내가 안 했다고 거짓말 하는 후보가 쓰레기냐 아니냐"고 말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기자 출신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에게 "어떤 의도로 그렇게 했는지 모르지만 '찌라시'를 만들 때 버릇이 나온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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