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에서 80대 고령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은행으로 돌진해 손님 1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5분께 A씨(85)가 몰던 승용차가 포천시 가산면 정교리의 한 은행으로 돌진했다.
A씨와 동승자인 B씨(75·여)는 다친 곳이 없었지만, 은행 고객 C씨(49)가 입구로 나가려다 차량이 은행을 덮치면서 유리 파편에 손목을 다쳤다.
당시 건물 안에는 10명가량의 손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고, 부상을 입은 C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목격자에 따르면 A씨의 차량에는 고령운전자임을 알리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A씨는 사고 직후 경찰에게 '급발진'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급발진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차량의 사고 기록 장치를 분석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앞서 지난달 서울 서초구에서도 8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미용실로 돌진해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C씨(82)가 몰던 차량이 오토바이 3대와 차량 1대를 들이받고 미용실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미용실에 있던 30대 여성 손님이 차량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지난 3월에는 대전에서 D씨(72)가 동구 우암사적공원 정문으로 돌진했다.
D씨는 공원 정문의 턱을 넘어 통화한 뒤 뒤편 기둥을 들이받았고, 기둥이 기울어지며 시설물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 사고로 차량 탐승자 2명과 보행자 1명 등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