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한양이 다음달 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공모채를 발행할 땐 간신히 모집액을 채워 이번에는 수요예측이 흥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다음달 2년 만기 회사채를 300억원어치 발행할 계획이다. 신용등급은 BBB+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을 주관한다.
한양은 매년 회사채 시장을 찾는 단골이다. 작년에도 공모채와 사모채를 합쳐 총 65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6월 발행한 공모채는 수요예측에서 200억원 모집에 2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와 간신히 미달을 면했다. 이것도 산업은행이 200억원어치를 청약하며 구원 투수 역할을 한 덕분이었다.
2020년 시공능력 평가에서 32위를 차지한 한양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5777억원으로 38.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87억원으로 59.9% 줄었다. 다만 현금성 2435억원에 이르는 등 재무 구조는 탄탄한 편이다.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이 1645억원이지만 현금성 자산을 뺀 순차입금이 -790억원으로 현금이 더 많다.
최근 기업공개(IPO) 호황에 BBB급 회사채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한양도 수요예측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이일드 채권을 담은 펀드에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해주는 혜택 덕에 BBB급 회사채 완판이 이어지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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