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만에 300명 감염여부 확인…'코로나 탐지견' 나오나

입력 2021-05-24 10:19   수정 2021-06-23 00:01


코로나19 환자의 마스크 냄새 등을 맡도록 훈련시킨 개가 실제 감염자를 가려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약 탐지견처럼 공항에서 개를 이용해 코로나19 감염자를 선별할 수 있다는 의미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원 연구팀은 개 두 마리가 30분에 300명의 비행기 승객을 확인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세포가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만들어낸다. 후각 기능이 발달한 개는 이로 인해 생기는 냄새를 판별할 수 있다.

연구팀은 폭탄이나 마약 탐지를 위해 공항에서 개를 이용하는 것처럼 코로나19 확진자 판별을 위해 개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마스크, 양말, 티셔츠 등 3500개 넘는 냄새 샘플을 이용해 개를 훈련시켰다.

이 개가 사람들의 냄새를 맡게 했더니 무증상은 물론 여러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도 찾아냈다. 바이러스 부하가 낮은 사람도 가려냈다.

공항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개를 이용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을 1차로 가려낸 뒤 PCR 검사 등을 하면 91%의 환자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연구에 참여한 제임스 로건 런던 위생대 교수는 "코로나19 검사 법이 많은 사람을 빠르게 찾아야 하는 공항이나 다른 공공장소에 적합하지 않다"며 "앞으로 다른 질병이 오면 시작 단계부터 개를 이용해 유행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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