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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관련 기업에 작년 한 해 글로벌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 등이 93억달러(약 10조4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구독경제 트렌드와 비즈니스 기회’를 24일 발표했다. 지난해 구독경제 관련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액은 2010년 25억 5200만달러에서 2020년 92억8600만 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 건 수는 2010년 82건에서 2020년 369건으로 늘었다.
구독경제는 소비자가 정해진 기간동안 구독료를 지불하고,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받는 형태의 플랫폼을 의미한다. 우유나 신문배달처럼 주로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구독 비즈니스가 디지털 플랫폼 발달과 함께 전 산업영역으로 확산 중이다.
투자자들의 구독경제에 대한 관심은 개별 딜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2020년 구독경제 관련 1억 달러를 초과하는 중대형 투자 건수는 총 14건(3.8%)으로, 2019년 6건(1.3%)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유통 소비재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ICT 자동차 금융 헬스케어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구독경제 관련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며 "구독경제 비즈니스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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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엑시트한 유니콘 기업을 일컫는 '엑시콘(Exicorn)' 중 구독모델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으로 쇼핑 플랫폼 쇼피파이(캐나다)과 음원 서비스 기업 스포티파이(스웨덴) 등을 비롯해 힘스(미국), 펠로톤(미국), 헬로프레시(독일), 도큐사인(미국)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구독경제 시스템에선 고객을 유치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전통적 기업의 경우 경쟁우위를 활용해 고객접점을 강화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태영 삼정KPMG 디지털본부 상무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와 함께 디지털 구독경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며 "기업들은 디지털 구독 비즈니스의 중장기적 로드맵을 수립하고 생태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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