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22)씨 사건과 관련 사건 당일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 측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면서도 "반복된 경찰 조사로 심리적 압박이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다"고 호소했다.
친구 A씨 측은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과거 경찰에서 진술했던 내용이 사실인지를 재확인하고, 혹시 추가로 기억나는 부분이 없는지 묻는 흐름으로 조사가 진행됐다"며 "조사 막판에 과거 최면과 관련된 질문이 나온 걸 제외하고는 이전과 다른 점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주말이던 지난 22일 손씨 실종 이후 7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A씨 측은 "같은 질문에 같은 답을 하고, 기억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여전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며 "조사가 끝나고 또 한 번 부를 수도 있다는 (경찰의) 말에 A씨가 크게 좌절한 듯 고개를 숙였다"고 했다.
이어 "이제 (A씨는) 조사받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말을 잃은 상태"라고도 했다.
한편 각종 의혹에도 말을 아꼈던 A씨 측은 최근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선 모양새다. A씨 측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을 내놓은 후 언론 인터뷰에 적극 응하고 있다.
A씨 측은 앞서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A군과 A군의 가족도 감히 말씀드리자면 큰 비극 안에 같은 피해자"라며 "A군과 A군 가족들에게 쏟아지는 악플과 비난들이, 입에 담을 수 없는 저주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또 하나의 비극을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도를 넘는 악의적인 루머에는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며 "(A씨가)일상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수사에 비협조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경찰의 모든 요청에 성실히 응했다"고 반박했다.
'목격자를 매수했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며 일축했다.
A씨 측은 "저희는 목격자가 어떤 분인지도 모른다. 수사기관에서만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 측은 앞서 입장문을 통해서도 가족 중 유력 인사가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A씨 측은 "A씨의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A씨의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 또한 결혼 후 지금까지 전업주부"라고 밝혔다.
A씨 측은 A씨도 손씨와 함께한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루빨리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며 "내가 뭘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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