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과 금융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등에 힘입어 지난 4월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국내 기업의 주식과 회사채 등 발행 규모가 24조9113억원으로 전월 대비 4927억원(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식발행 규모가 전월 대비 약 5조8000억원 가량 감소했으나 회사채 발행은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자금조달 규모 상승세를 이끌었다.
회사채 발행 증가세 지속
회사채 발행규모는 총 24조6609억원으로 전월(18조3710억원) 대비 6조2899억원(34.2%) 늘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시장의 충격이 왔던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도 115.9% 급증했다. 회사채 잔액 기준으로도 일반 회사채 순발행이 이어지며 지난달 말 598조7073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7309억원(1.3%)이 증가했다.
일반회사채는 74건에 8조8680억원으로 전월(37건, 3조6420억원) 대비 5조2260억원(143.5%)이 증가했다. SK하이닉스(1조1800억원)와 SK에너지(5000억원) 이마트(6000억원) 한국항공우주산업(5000억원) 등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금융채 역시 14조2615억원으로 전월(13조590억원) 대비 1조2025억원(9.2%) 증가했다.
KB증권(5000억원) 롯데카드(4900억원) 신한캐피탈(4500억원) 등의 회사채·여전채 발행이 이어졌고, 신한은행(1조3000억원) 우리은행(1조1800억원) 국민은행(4700억원) 등이 꾸준히 은행채를 발행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조5314억원으로 전월보다 1386억원(8.3%) 감소했다.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발행 실적은 7404억원(7건)으로 집계됐다.
한산했던 4월 주식발행시장
주식 발행은 지난 4월 한 달간 2504억원으로 전월(6조476억원) 대비 5조7972억원(95.9%) 급감했다. 지난 3월엔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등 대기업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했기 때문에 주식 발행이 많았다.
지난 4월 IPO는 4건, 1013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4건 모두 코스닥 시장 상장이었다. 지난 3월엔 11건, 1조2343억원 규모 IPO가 이뤄졌다. 유상증자는 3건, 1491억원으로 전월(5건, 4조8133억원) 대비 4조6642억원(96.9%) 감소했다.
단기금융시장 조달 증가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 발행실적은 131조3010억원으로 전월보다 15조8591억원(13.7%) 늘었다. 잔액 기준으로도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CP의 경우 총 31조74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7065억원(17.4%) 증가했다. 일반 CP는 15조3892억원, 기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14조5721억원으로 전월보다 각각 30.1%, 12.7% 증가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을 기초로 발행하는 PF ABCP는 1조7786억원으로 전월 보다 22.1% 줄었다. CP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203조8430억원으로 전월 보다 2.6%(5조1606억원) 증가했다.
단기사채는 전월보다 11조1526억원(12.6%) 증가한 99조5610억원이 발행됐다. 단기사채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6조9984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5903억원(2.9%) 증가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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