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나 드라마 속에 자주 등장하는 샛노란 스쿨버스의 운영사가 사모펀드 운용사에 팔린다. 영국 최대 운송회사이자 다국적 운송회사인 퍼스트그룹이 미국의 스쿨버스 사업부 등을 사모펀드 운용사에 매각할 예정이다. 그러나 2대 주주와 의결권 자문사 등의 반발이 거세 최종 매각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퍼스트그룹은 미국 스쿨버스 운영사 ‘퍼스트스튜던트’와 대중교통업체 ‘퍼스트트랜짓’을 스웨덴 사모펀드 운용사 EQT에 매각할 예정이다. 퍼스트스튜던트는 미국 최대 스쿨버스 운영사로, 상징적인 노란색 대형버스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두 매각대상의 총 가격은 46억달러(약 5억1000만원)로 책정됐다.
CNBC는 "이 두 사업은 퍼스트그룹의 전 세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회사는 대신 미국의 시외버스 서비스 그레이하운드 판매와 함께 영국 버스 및 열차 운행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퍼스트그룹의 2대주주 코스트캐피탈과 슈로더스는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코스트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임스 라스테흐는 "이번 거래에 찬성표를 던지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결정이 될 것"이라면서 "기업가치가 너무 평가절하됐다"고 반발했다. 코스트캐피탈과 슈로더스는 각각 퍼스트그룹 지분 14%, 12%씩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의결권자문사 글래스루이스도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역시 "매각 시점이 매도기업에 불리하고 불충분한 기업가치"를 이유로 들었다. 퍼스트그룹의 3대 주주인 콜롬비아 스레드니들과 다른 의결권 자문사인 ISS 등은 매각에 찬성 입장을 밝힌 상태다. 양측은 오는 27일 연례주주총회에서 의안을 다룰 예정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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