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는 할 일이 많다. 매일 가게 영업을 하고, 현금 정산에 재고 관리만 해도 하루가 짧다. 매출을 더 늘리기 위해 손님 취향과 매출 현황을 자세히 따져보고 싶지만 간단치 않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는 이런 소상공인 ‘사장님들’의 고민에서 서비스를 착안했다. KCD가 운영하는 경영관리 솔루션 ‘캐시노트’는 사업장 현금흐름, 매출 데이터, 단골 현황, 세금 등을 한눈에 알기 쉽게 분석해준다.
단골·상권 분석도 해준다. 단골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얼마인지, 손님 방문횟수와 객단가가 어떤 관계인지 등을 알려준다. 김 대표는 “사장님은 지금껏 가게가 ‘단골 장사’인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신규 고객 매출이 훨씬 높게 나타난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땐 신규 고객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식으로 차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계, 마케팅 인력을 별도로 두기 힘든 자영업자 사이에서 캐시노트는 금세 입소문이 났다. 이달 초 기준 캐시노트를 이용하는 사업장 수는 전국 70만 곳이 넘는다. 신용카드 결제가 매달 발생하는 카드 가맹점 178만여 곳 중 약 40%에 달한다. 이용이 쉬운 덕분에 40대 이상 중장년 사업주가 이용자의 60%를 차지한다.
금융권과의 연계도 확대하고 있다. 25일엔 자영업자가 직접 매장 신용점수를 알아볼 수 있는 ‘내 매장 신용점수’ 기능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지금까진 금융회사를 찾아 대출을 신청해야만 알 수 있었던 점수를 무료로 무제한 조회할 수 있다.
KCD는 금융사가 가게 주인의 신용정보 뿐 아니라 사업장의 경영 상황까지 포괄적으로 따져 대출액을 평가하게 하는 데이터 서비스 ‘크레딧브릿지’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는 사업 확장의 원년”이라고 했다. 자영업자를 소비자와 연결하는 사업도 벌인다. 지난달 베타 서비스를 내놓은 ‘페이노트 체크인’을 통해서다. 소비자가 제휴 가맹점에서 결제할 경우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KCD는 지난달 싱가포르계 펀드 파빌리온, GS홀딩스, KB국민은행 등으로부터 400억원을 투자받았다. 김 대표는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라면 인수합병(M&A)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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