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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VC) 스틱벤처스가 베트남 물류 운송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베트남 포트폴리오를 늘리면서 해외 시장 진출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VC업계에 따르면 스틱벤처스는 베트남 회사 ‘에코트럭’에 200만달러(약 23억원)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10월 결성한 ‘스틱-IBK 파이오니어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앞서 에코트럭은 지난 2018년 프리 시리즈 A 라운드를 통해 넥스트랜스, 퓨처플레이, 홍콩계 VC 액세스벤처스 등으로부터 약 170만달러(약 19억원)를 조달한 바 있다.
에코트럭은 트럭 운송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화주와 트럭 회사를 중개해주는 일종의 기업간 거래(B2B) 플랫폼이다. 베트남 내 물류 서비스 플랫폼 중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다. 화주와 운송 업체를 최적의 운송 경로로 연결해주고, 배송 과정을 위치 추적 시스템(GPS)을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준다는 게 장점이다. 또 경매 방식을 통한 비용 설정으로 시스템을 효율화했다는 평가다.
스틱벤처스는 베트남 물류 시장에서 에코트럭의 잠재력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베트남은 인구가 1억명에 육박하고 국토 면적도 한국의 3배가 넘지만 운송 인프라가 비교적 낙후돼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에는 약 110만대의 트럭이 등록돼있지만 트럭 소유자의 90% 이상이 5대 미만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비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에코트럭이 지난 3년간 매출이 5배가량 증가했을 만큼 매력적인 회사라는 점을 보고 스틱벤처스가 투자를 집행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로 스틱벤처스는 베트남 포트폴리오를 3개로 확대하게 됐다. 스틱벤처스는 2018년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분사한 이후 베트남 e커머스(전자 상거래)기업 ‘티키’, 여행 플랫폼 ‘고투조이’ 등에 베팅했다. 대표적인 ‘이머징 마켓’으로 꼽히는 아시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을 비롯해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현지 사무소를 꾸리고 이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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