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분양 절벽에…분양가 9억 이하 비중↑

입력 2021-05-26 17:23   수정 2021-05-27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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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규제로 최근 3년 동안 서울에서 9억원 이하로 분양된 아파트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서울에 공급된 민간분양 아파트 중 9억원 이하 가구 비중은 82.6%(총 1258가구 중 1039가구)로 높았다.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심사 기준이 강화된 2017년 첫해 9억원 이하 분양가구 비중은 89.3%로 높았지만 이후 아파트값과 비례해 그 비중이 낮아지기 시작했다. 2019년엔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 분양이 늘면서 9억원 이하 가구 비중은 58.2%(1만3679가구 중 7961가구)까지 줄었다.

지난해 전용면적 60㎡ 미만 소형 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9억원 이하 분양 가구 비중은 62.1%(총 8900가구 중 5526가구)를 기록한 뒤 올 들어 이달까지 82.6%로 높아졌다. 특히 15억원을 초과하는 분양 아파트는 하나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강남3구의 분양물량이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분양가와 매매가격 간 격차는 확대되고 있다. 이달 기준 서울 민간분양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2637만원으로, 매매가(3788만원)의 70%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3.3㎡당 분양가는 3329만원으로 매매가(3317만원)보다 더 높았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가격 통제로 인해 분양가 수준이 낮아졌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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