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80대 할머니의 머리카락에 불을 붙이고 주먹질까지 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특수폭행 등 혐의로 40대 여성 A씨를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오후 2시께 서울 관악구의 한 슈퍼마켓 앞에서 마주친 80대 여성 B씨의 머리카락을 라이터로 태웠다. 놀란 B씨의 항의에 시비를 벌이던 A씨는 자리를 피해 도망갔고, 한시간 뒤 다시 돌아와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차례 폭행했다.
이날 오후 3시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에 찍힌 인상착의 등을 토대로 A씨의 도주 경로를 추적해 체포했고,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이날 처음 만나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할머니를 때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A씨가 유사 범죄를 저지른 이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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