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글로벌 상품들과 경쟁한다. 한국, 미국, 캐나다, 홍콩 등 10개국에서 ETF를 상장해 운용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순자산 규모는 66조5000억원으로 국내 ETF시장 합계(약 60조원)보다 그 규모가 크다.
미래에셋 ETF의 역사는 2006년 한국거래소에 3개 TIGER ETF 시리즈를 상장하며 시작됐다. 그동안 시장대표 지수 ETF 위주였던 시장에서 섹터, 테마 등 다양한 ETF를 선보였다. TIGER ETF는 국내 ETF 시장에 미래에셋 ETF만으로도 글로벌 자산배분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순자산 15조원, 시장 점유율 27%로 국내를 대표하는 ETF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 10월에는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K-뉴딜 ETF 시리즈’를 상장했다.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며 지난 18일 종가 기준 순자산이 1조4400억원에 달한다.
2018년엔 세계 ETF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ETF 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했다. 글로벌X는 ‘평범한 ETF를 넘어서(Beyond Ordinary ETFs)’란 캐치프레이즈로 차별화된 테마형, 인컴형 상품을 제공한다. 운용 규모는 미국에서만 32조원 수준이다. 특히 기술발전, 인구구조, 인프라 등의 주제로 구분된 다양한 테마형 ETF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해 7월에는 글로벌 원격의료 및 디지털 헬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DOC ETF(Global X Telemedicine & Digital Health ETF)를 선보였다. 글로벌 지수업체 솔랙티브와 지수를 공동 개발한 뒤 상장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HERO ETF(Global X Video Games & Esports UCITS ETF)와 함께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도 상장됐다.
미래에셋은 투자자의 장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시장 대표지수 ETF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수를 인하했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200 ETF의 총보수를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연 0.46%에서 0.05%로 네 번에 걸쳐 인하했다. 2016년 TIGER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의 총보수를 연 0.59%에서 0.09%로, 같은 해 코스닥150 지수 관련 ETF 3종의 총보수도 인하한 바 있다. TIGER코스닥150 ETF는 연 0.30%에서 0.19%로, TIGER코스닥150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는 연 0.59%에서 0.32%로 총보수가 낮아졌다.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연금 등 장기 포트폴리오의 자산 배분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낮은 보수가 장기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해외 ETF는 연금자산에 편입할 경우 저율 분리과세 및 과세이연, 세액공제 혜택이 있어 더 유리하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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