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연내 두 자릿수로 ETF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7.8%인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포부다.
KB자산운용은 연초 이현승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ETF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대표이사 직속의 ESG&PI실을 신설했다. 향후 연금시장 확대에 대비해 리테일 조직을 연금 중심으로 재편했다.
KB자산운용은 오는 6월에는 비메모리 반도체에 투자하는 액티브ETF 등 특색 있는 ETF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며 일반 펀드 가입이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투자가 편리한 ETF가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며 “ETF는 개별 주식을 살 때보다 관련 산업에 더 광범위하게 투자하는 것이어서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채권형 ETF의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현재 금리 수준에서 채권ETF는 투자매력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좋은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채권형 ETF 시장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라인업을 강화했다.
최근 채권형 ETF 3종을 추가로 출시해 국내 전체 채권형 ETF 60개 중 20개를 운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금리 상승기, 하락기,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거나 축소되는 모든 구간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라인업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관료 출신 자본시장 전문가다. 1988년 행정고시 32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사무관과 서기관으로 근무했다. 2006년부터 2년간 GE에너지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 SK증권(2008~2014년), 코람코자산운용(2015~2016년), 현대자산운용(2017년)에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KB자산운용에서는 2018년 1월부터 몸담고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도 받았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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