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9% 폭등…JP모간 "전기트럭 타보니 초현실적"

입력 2021-05-27 10:21   수정 2021-05-27 16:03


포드가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공개한 뒤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차량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사전 예약건수만 7만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포드의 주가는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8.55% 폭등해 13.9달러에 마감됐다. 52주 신고가다. 이달 들어 20.4%나 급등했다.

이는 지난주 F-150 라이트닝을 공개한 효과로 보인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불과 이틀 만에 F-150 라이트닝 사전 예약건수가 4만4500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첫 전기 픽업트럭 제품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예약건수는 26일까지 7만건을 넘었다.

F-150 라이트닝은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차종인 F-150 트럭을 전기차로 만든 것이다. 최대출력 563마력, 제로백 4.4초, 최대주행거리 483km 등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테슬라 사이버트럭 못지않은 성능을 갖췄다. 또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적재량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온보드 스케일,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공급할 수 있는 프로 파워 온보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다양한 기능을 구비했다. 가격은 3만9974달러부터 시작한다.

JP모간의 라이언 브링크먼 애널리스트는 F-150 라이트닝 시승을 마친 뒤 지난 25일 포드에 대한 목표주가를 15달러에서 16달러로 높였다. 투자등급은 '매수'로 유지했다. 그는 "시승을 경험해보고 놀랐다. 4.5초만에 시속 60mph로 가속하고, 6000파운드 무게를 30도 경사로에서 견인하고 6500파운드 무게의 차량이 오프로드를 조용히 질주하는 건 초현실적이고 예상치 못한 느낌이었다"라고 밝혔다.


포드는 이날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40%를 전기차로 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전기차 투자 금액도 높였다. 당초 2025년까지 2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나 이를 300억 달러로 확대한 것이다. 팔리 CEO는 "헨리 포드가 모델T를 양산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성장 기회"라고 말했다.

포드는 별도로 기업 및 정부 고객을 위한 별도의 상업용 차량서비스 '포드 프로'를 론칭했다. 전기차 충전기와 위치 추적기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상업용 차량 매출을 2025년 450억달러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 등이 마진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과 높은 배터리 비용 등으로 인해 전기차의 마진은 적겠지만 무선 업데이트와 결합한 확장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스마트폰 판매와 서비스를 결합해 매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

WSJ은 포드의 주가 폭등에 대해 "투자자들이 현재의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운영 문제보다는 미래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포드는 반도체 부족으로 2분기 생산을 절반으로 줄여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WSJ은 "포드의 주가는 여전히 GM과 비교하면 합리적이며,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 CEO 짐 팔리의 대담한 비전이 완벽하게 시행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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